4월 베란다, 뭘 심어야 잘 자랄까? 초보 가드너 필독 채소 & 꽃 추천
와 진짜 봄이네요. 날씨 풀리니까 괜히 막 설레고 그렇지 않아요? 근데 아파트 살면 좀 답답하잖아요 솔직히. 창문 열어도 보이는 건 앞 동 벽이고... 뭐 그런 거. 그래서 베란다에 뭐라도 좀 키워볼까 싶어서 저도 작년에 시작했는데, 이게 은근 힐링되더라고요.
처음엔 완전 망했죠 ㅋㅋ 물 조절 실패하고 막 벌레 생기고... 아 생각하기 싫다. 근데 몇 번 해보니까 감이 좀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4월 이맘때 딱 심기 좋은 애들, 제가 좀 알려드릴게요. 특히 저같은 쌩초보분들! 겁먹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시라구요.
일단 쉬운 것부터! 4월 베란다 채소 베스트 픽
상추: 국민 채소, 실패 확률 제로에 도전?
상추는 뭐... 말해 뭐해요. 진짜 젤 만만함. 씨앗 뿌려도 잘 나고 모종 사다 심으면 더 빨리 먹을 수 있고요. 저 첨에 상추 심고 쬐끄만 싹 났을 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몰라요. 폴짝폴짝 뛰었다니까요.
물론 물 너무 많이 줘서 한번 보내버린 건 안 비밀... 그니까요 물 조절만 좀 신경 쓰면 진짜 쑥쑥 자라요. 겉흙 마르면 듬뿍 주면 되는데, 화분 밑으로 물 빠지는지 꼭 확인하구요. 안 그럼 뿌리 썩어요 진짜로. 고기 구워 먹을 때 바로 따서 먹으면? 크으. 이건 진짜 키워본 사람만 아는 맛이죠.
방울토마토: 햇빛만 있다면 OK!
얘는 햇빛 좀 좋아해요. 베란다 남향이면 완전 땡큐죠. 저희 집은 동향이라 약간 아쉽긴 한데 그래도 키울 만은 하더라구요. 모종 사다 심으면 금방 열매 달리는 거 볼 수 있어요. 초록색 쪼꼬미가 점점 빨갛게 익어가는 거 보는 재미가 쏠쏠함. 따먹는 재미는 더 좋구요.
근데 진딧물 가끔 끼니까 잘 봐야해요. 아오 진짜 진딧물 생각만 해도 짜증났어요 작년에. 친환경 살충제 뿌려가면서 겨우 잡았잖아요. 그래도 맛있으니까 용서됨. [관련된 다른 가드닝 팁 글 링크] 같은 데 보면 병충해 관리법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구요.
허브: 향기도 좋고 요리에도 딱! (바질, 루꼴라 등)
바질이나 루꼴라 같은 허브류도 강추. 키우기 쉽고, 파스타나 샐러드에 바로 따서 넣어 먹으면 얼마나 좋은데요. 향도 솔솔 나고.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ㅋㅋ
저는 로즈마리도 키우는데 가끔 그냥 손으로 쓱 만져서 냄새 맡아요 ㅋㅋ 이상한가? 뭐 어때요 내 맘이지. 허브는 종류 진짜 많으니까 취향껏 골라보세요. [믿을만한 씨앗/모종 구매처 링크] 같은 곳 찾아보면 종류별로 구하기 쉬울 거예요.
채소만으론 섭섭하지~ 4월에 피는 베란다 꽃
베란다 텃밭도 좋은데, 그래도 꽃이 좀 있어야 화사하잖아요. 안 그런가요? 삭막한 베란다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구요.
팬지/비올라: 봄의 전령사, 색감 깡패
얘네는 진짜 봄 되면 길에도 많이 보이는데, 베란다 화분에 심어놓으면 완전 예뻐요. 색깔 엄청 다양하고. 약간 추위에도 강해서 4월에 딱 좋음. 물만 잘 챙겨주면 겨우내 얼어있던 베란다가 갑자기 막 살아나는 느낌? 가격도 착한 편이라 부담 없어요.
제라늄: 은근 관리 편하고 오래가는 효자템
제라늄... 약간 할머니 꽃(?) 같은 느낌일 수도 있는데 ㅋㅋ 이게 은근 생명력 강해요. 물 좀 말려도 잘 안 죽고. 햇빛 좋아하긴 하는데 까다롭지 않달까.
번식도 잘 되구요. 전 작년에 가지 하나 얻어와서 지금 세 개로 늘렸어요. 개이득. 유럽 제라늄 이런 건 또 엄청 화려하고 예쁜 거 많더라구요. 찾아보면 신세계임.
잠깐! 초보 가드너라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자자 근데 무작정 심는다고 다 잘 크는 건 아니더라구요. 제 경험상... 몇 가지는 꼭 알아둬야 해요.
물주기: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물 너무 많이 주는 거. 저도 그랬구요. 과습 진짜 무서움. 겉흙 마르면 듬뿍 주는 게 기본인데, 화분 밑구멍으로 물 빠지는 거 꼭 확인해야 돼요. 안 그럼 뿌리 썩어요 진짜 순식간에. 식물마다 물 좋아하는 정도가 다르니 그것도 좀 알아보구요.
햇빛: 식물마다 필요한 햇빛 양이 달라요. 상추는 반그늘도 괜찮은데 토마토는 해 잘 들어야 하고. 우리 집 베란다가 어느 쪽 향인지, 해가 얼마나 드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예요. 안 그럼 애들이 비실비실... 웃자란다고 하죠? 막 키만 멀대같이 크고 힘없이. 그거 보기 싫거든요.
화분/흙: 아무 흙이나 쓰면 안돼요! 진짜루. 다이소 흙... 음... 솔직히 말하자면 비추. 배수가 잘 안될 수도 있어요. 경험상 그래요. 그냥 원예용 상토, 분갈이용 흙 사서 쓰는 게 속 편해요. 화분도 너무 작은 거 말고 좀 넉넉한 걸로! 뿌리가 자랄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마무리 느낌으로
뭐 대충 이 정도? 4월에 베란다에서 시작하기 좋은 애들로만 뽑아봤어요.
상추, 방토, 허브 몇 개랑 팬지나 제라늄 정도만 있어도 베란다가 확 살아요. 진짜루.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기분 좋고 그렇다니까요?
처음엔 다 어설프죠 뭐.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인데요 뭘. 실패하면 또 어때요. 다시 심으면 되지! 그냥 일단 한번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재밌다니까요?
그러고 보니 작년에 심었던 딸기는 완전 망했는데... 흰가루병 와서 다 버렸거든요. 아까워 죽는 줄. 올해는 다시 도전해볼까...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