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하면 좀 창피한데, 결혼하고 처음 저희 신랑 와이셔츠에 김치국물 튀었을 때 그 광경 잊을 수가 없네요. 세탁기에 그냥 넣었다가... 헐... 핑크색 와이셔츠 탄생! 신랑 표정이란... ㅋㅋㅋ (응? 웃을 일이 아니라고요?)
괜찮아요, 이제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요. 왜냐? 그날 이후로 세탁에 미친듯이 꽂혀서 연구했거든요. 덕분에 이제는 동네에서 세탁 상담을 해줄 정도?
살림! 특히 세탁! 이거 은근 과학이에요. 그냥 막 세탁기에 다 넣고 돌리면? 망한다. 두 번 다시 못 입는다. 끝!
근데 오늘 제가 알려드릴 세탁 노하우만 따라하면 여러분도 살림 9단 될 수 있어요. 진짜임. 믿어보셔요!
작년 여름, 아이가 흰 교복 셔츠에 초코우유 쏟았을 때였나... 아무튼 그때 정말 포기하고 싶었어요. 눈물 찔끔 날 뻔했다니까요.
근데요, 완전 꿀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찬물! 그냥 찬물! 따뜻한 물 아니고 그냥 찬물에 담그세요 바로. 왜냐면 단백질 얼룩은 따뜻한 물에서 더 고착된다고요. 과학임.
그리고 초콜릿 같은 기름기 있는 얼룩은요? 주방세제 살짝 한 방울. 세탁하기 전에 얼룩 부분에만 주방세제 살짝 발라서 10분 정도 둔 다음에 세탁기에 넣으면 깨-끗!
이거 모르고 먼저 세탁기 돌렸다가 얼룩 더 고착되면... 끔찍. 진짜. 끔찍해요.
세탁기. 이 녀석... 좋은데 은근 까다로움.
세탁기 통 청소 얼마나 자주 하세요? 안 한다고요? 헉! 충격적!
제가 3개월 동안 안 청소하다가 어느 날 의문의 검은 얼룩이 흰 티셔츠에 묻어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날로 바로 세탁조 클리너 사러 뛰어나갔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세탁조 청소해요. 방법도 간단해요. 세탁조 클리너 넣고 (약 7천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95도 코스로 돌리면 됩니다. 냄새 심한 건 식초 한 컵 넣어도 좋고요.
아! 그리고 세탁기 문. 사용 후에 항상 열어두세요. 닫아두면 습기 차서 곰팡이의 천국 됩니다. 진짜. 곰팡이 냄새 나는 옷 입어보신 분? 재미없죠. 정말 재미없어요.
세탁물 분류... 이게 진짜 귀찮은데 필.수.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냥 다 한꺼번에 넣었어요. 결과는? 참혹했음. 마치 타이다이 염색한 것 같은 옷들이 왕창 나왔죠.
지금은 최소 3가지로 구분해요:
왜 이렇게 해야하냐고요? 색깔 옮겨가는 거 방지도 있지만, 세탁 효율성 때문이에요. 두꺼운 수건이랑 얇은 티셔츠 같이 돌리면 티셔츠는 제대로 세탁이 안 됨. 그냥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나옴. 제가 경험해봐서 알아요.
특히 새 청바지는 처음 3번 정도는 단독 세탁 강추! 안 그러면 모든 옷이 청바지색 됩니다. 멋진 듯 하지만... 별로예요. 진짜.
세제 양이요?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요? 아니아니아니!
예전에 저도 그랬어요. '더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세제 팍팍! 결과는... 헹굼이 덜 된 옷들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와 피부 가려움증...
세제는 측정 캡 사용하세요. 그리고 제조사 권장량보다 20% 정도 적게 넣는 게 좋아요. 어차피 대부분 세제회사들은 과다사용 유도하려고 권장량 높게 잡았어요.
물 경도에 따라서도 세제 양 달라져요. 우리나라 물은 보통 연수라서 세제가 적게 필요해요. 경수 지역(일부 지방 산간)은 조금 더 필요하고요.
그리고 섬유유연제도 과하게 넣으면 오히려 옷에 막 생기고 타월 흡수력 떨어져요. 적당히, 적당히가 핵심!
온도! 이거 은근 중요한데 많이들 그냥 '표준' 코스만 고집하시더라구요.
면 티셔츠, 양말 같은 거? 40도 정도가 좋아요. 60도 가면 줄어들 수 있어요.
속옷이나 아이 옷은 60도로 살균 세탁 추천! 세균 박멸엔 고온이 최고임.
근데 울, 실크, 레이온 같은 옷감은? 30도 이하 또는 울 세탁 코스로! 아니면 망함. 울 스웨터 세탁기에 잘못 돌렸다가 인형 옷 만든 경험 있으신 분? 저요! ㅠㅠ
니트는 진짜... 손빨래가 최고예요. 귀찮아도 그냥 손빨래 하세요. 세탁망에 넣어도 늘어나거나 구멍 날 확률 높음.
건조! 이거 특히 장마철에 큰 문제죠?
제일 중요한 꿀팁: 탈수 코스 두 번 돌리기! 세탁 끝나고 한번 더 탈수 코스만 돌리면 건조 시간 반으로 줄어요.
그리고 건조대에 걸 때 공간 확보가 중요해요. 옷들끼리 너무 붙어있으면 안 말라요. 옷걸이 활용해서 최대한 펼쳐서 말리는 게 포인트!
이불은요? 이거 진짜 고민이죠. 저는 이불 빨래하는 날 미리 날씨 체크하고, 햇빛 쨍쨍한 날에만 해요. 그리고 틀어서 물기 최대한 짜낸 다음에 베란다에 말리면 하루면 끝!
옷들 건조 순서도 있어요. 빨리 마르는 얇은 옷 먼저 건조대 밖쪽에 널고, 두꺼운 건 안쪽에 배치. 효율적이죠?
다림질... 이거 진짜 귀찮은 가사노동 1위 아닐까요?
근데 방법이 있어요! 세탁 후 건조 전에 옷 탁탁 털어서 주름 펴주기.
그리고 셔츠는 옷걸이에 걸어서 말리면 훨씬 다림질이 수월해져요. 물기 있을 때 손으로 살살 펴주면 80% 정도는 주름 없이 마르더라고요.
스프레이 분무기에 물 담아서 옷에 살짝 뿌리고 손으로 펴서 건조하는 방법도 있어요. 여름에 특히 좋음!
그래도 다림질 해야 하는 옷은, 조금 젖어있을 때 하면 훨씬 수월해요. 완전 말랐을 때보다 10배는 쉬움. 진짜루!
마지막으로 진짜 꿀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세탁 시간 단축하는 법! 저는 평일에는 매일 조금씩 세탁해요. 속옷, 양말만 따로 모아서 소량 세탁하면 건조도 빠르고 관리도 편해요.
그리고 세탁 바구니 두 개 비치! 하나는 흰 옷용, 하나는 어두운 색 옷용. 이렇게 해놓으면 세탁할 때 분류 시간이 확 줄어들어요.
옷 개는 방법도 중요해요. 제 방법은 옷 개면서 바로 서랍에 정리하는 거예요. 바구니에 개어놓으면 또 정리해야 하니까 이중 작업이잖아요.
아! 그리고 빨래집게 꼭 준비하세요. 양말이 한 짝씩 사라지는 미스터리... 빨래집게로 양말 쌍 맞춰서 세탁하면 해결됨!
살림, 특히 세탁은 습관과 노하우의 영역이에요. 처음엔 어렵고 귀찮지만,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나중엔 정말 편해요.
여러분들만의 세탁 노하우 있으신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저도 배우고 싶어요~ 누군가에겐 당연한 꿀팁이 다른 사람에겐 놀라운 비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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